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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남에 대한 “가치평가”

최종 수정일: 2023년 1월 10일



‘나는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인가?’, ‘존중받을만한 사람인가?’ 라는 질문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우리를 늘 고민하게 만드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만약 여기에 대한 확고한 해답을 갖기만 한다면, 지금보다는 덜 스트레스 받으며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안타깝게도, 우리 대부분은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모를 때가 더 많은 듯 합니다. 어떤 순간에는 자신이 가치 있는 것처럼 느껴지다가도, 별것 아닌 일에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경험을 자주 하니까 말이죠. 그리고 자신의 가치는 낮게 여겨지는 반면, 남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게 여겨져서 열등감에 빠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우선, 우리의 ‘존재가치’는 무엇으로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평가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절대적인’ 방식과 ‘상대적인’ 방식 말이죠.

절대적인 평가방식은 이렇습니다.

”어떤 조건에 상관없이 모든 인간은 동일한 존재가치를 지니고 있고 누구나 존중받아 마땅하다.“

한편, 상대적인 평가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특정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므로 모두 동일하게 존중받을 수는 없다.”

후자는 듣기만 해도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말이죠. 하지만 이러한 메세지는 우리가 아주 어릴때부터 일상에서 자주 듣고 접하기 때문에 거부감 보다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뿐입니다.

그럼 이번엔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상대적 존재가치 평가의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공부 잘 하고 좋은 학교에 다녀야 무시당하지 않고 살 수 있다.”

즉, 공부 잘 하면 가치 있는 사람으로 존중받을 수 있고, 공부를 못하면 존중 못 받는다는 상대적인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키작고 뚱뚱한 사람들은 인기가 없어.“

키크고 날씬하면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있고, 키작고 뚱뚱하면 사랑받기에 뭔가 좀 부족하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성격에 대해서도 상대적인 가치평가를 내릴 수 있겠죠.


”예민하고 너무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


무던하고 외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야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치가 더 있고, 예민하고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암묵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모두는 우리가 자주 하는 생각들이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사는 메세지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대적 존재가치 평가가 우리 삶에 그리고 정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모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동등한 존재가치가 있다‘라는 메세지에 대해서는 ’응 좋은 말이지. 그런데 세상은 절대 그렇게 돌아가지 않아. 모든 것엔 서열이 있고 뒤쳐지지 않아야 존중받으며 살수 있어.‘라고 스스로를 이해시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은 이러한 상대적 가치평가 방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열등감에 시달리고 불안해하며 우울증에 걸린다는 것입니다. 행복해지려면 성적, 외모, 성격, 직업, 가족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남들에 비해 뒤쳐지지 않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럴 수가 없을 때가 많기 때문이죠.


내 나름으로는 노력한 것 같아도, 늘 나보다 잘난 사람들이 즐비해 있어서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을 뿐만 아니라, 잠시 뭔가를 잘 해서 성공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더라도, 그 느낌이 얼마 지나지 않아 남과의 비교를 통해 다시 열등감으로 바뀌기 때문에 고통이 끝나지 않는 것이죠. 이런 고통을 오래 겪다 보면 무기력감이 찾아오고, 자기만족감이 채워지지 않아 우울한 삶을 살게 됩니다. 여기에서 벗어나보려고 발버둥치지만, 상대적 가치평가 체계가 내면에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없는 분들이 많습니다. 남들한테 무시당해도 그건 자신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스스로를 심리적으로 지켜낼 방법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이러한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해답은 절대적 가치평가 체계를 내면화 시키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가치있고 존중받을만한 존재야. 이건 그냥 태어나는 순간부터 주어지는 것이고, 능력, 외모, 성격과는 아무 관련이 없어. 만약 이런 걸 가지고 나를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의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는 거지, 내가 잘못된 게 아니야.”


“나는 좀 느리고 똑부러지는 성격은 아니지만, 님들한테 해끼치지 않고 내 나름대로는 잘 살고 있어. 성격이라는 건 사람마다 다른 거고, 우열은 존재하지 않아.“


”키가 작고 뚱뚱하면 인기가 좀 없을 수도 있어. 하지만 외모가 뛰어난 사람만 필요한 세상도 아니고, 인싸가 아싸보다 더 가치 있는 것도 아니야. 사람의 가치는 누구나 동등해서 외모가 멋진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각각의 가치를 저울로 잰다면 똑같이 나올거야.“


만약 우리가 이러한 생각을 굳게 믿고 살아간다면 지금보다는 몇배 더 행복하게 그리고 자신있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상담을 하면서도 보면, 상대적 가치평가를 하시던 분들이 절대적 가치평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을 때, 자존감이 상승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향상되며, 도전정신이 더 강해지는 모습을 관찰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그런 모습 아닐까요?


마음의숲 심리상담센터

원장 박 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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