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에 잘 걸리는 사람들은 몇가지 성격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민하고, 완벽주의적이며, 걱정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뇌를 각성시키는 일정한 태도와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 태도와 믿음의 정도가 유연하지 않을수록 각성이 많이 되고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불면증에 잘 걸리는 사람들의 태도와 믿음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실수나 문제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더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 그냥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적으로, 몸을 긴장시키고 뇌를 각성시킵니다.
2. 확대 해석 또는 지나친 일반화를 한다.
잠을 못자서 몸이 조금만 찌뿌둥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건강에 지나치게 집착하는데 '혹시나 이것이 큰 병이 있다는 증거는 아닐까?', '이러다 더 큰 병에 걸리면 어쩌지?', '이렇게 안 좋은 상태가 계속되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에 전전긍긍합니다.
3. 이분법적으로 생각한다.
좋은 것 아니면 나쁜 것, 완벽한 것 아니면 결함이 있는 것, 성공 아니면 실패 등 자신도 모르게 흑백논리에 빠져든다. 일주일에 이틀을 못 잤으면서도 일주일 내내 잠을 설쳤다고 이야기하거나, 2-3시간을 자고도 한 숨도 못 잤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스트레스를 가중시킵니다.
4.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한다.
'오늘 못 자면 내일 일을 제대로 못 할거야.'라는 생각은 불면증을 악화시킨다. 불면증 환자들은 과거에 잠을 잘 못 잤지만 일을 해냈던 성공 경험은 무시하고 힘들었던 경험에만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앞으로도 그런 부정적인 결과만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이중잣대를 사용한다.
자신과 똑같은 상황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는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말을 해주지만, 스스로에게는 가혹한 기준을 적용합니다. 스스로에게 너그럽지 못합니다.
6. 같은 생각을 반복해서 한다.
생각의 주제는 주로 부정적인 내용입니다. 낮에 있었던 기분 나빴던 일, 해결되지 않은 일 등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합니다. '생각해봐야 해결되는 문제는 없다'고 스스로 되뇌이면서도 잠자리에 누워 생각을 멈추지 못합니다.
7.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본다.
하나의 문제에 봉착하면 마치 이 세상 걱정과 스트레스를 혼자 다 겪고 있는 사람처럼 자신의 문제에 몰입합니다. 작은 흠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큰 문제로 보이듯 시야가 좁은 사람들은 주의를 전환시켜 다른 해결책 또는 긍정적인 부분을 바라보지 못해 문제에서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성격은 바꾸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과 태도는 바꿀 수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긴장을 많이 하고 뇌를 각성시키는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과 같은 자가 치료법을 실행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1. 하루 한 번 족욕, 좌욕, 또는 반신욕을 한다.
몸의 이완은 정신의 이완을 유도합니다. 몸이 편안해지면 하루의 걱정거리도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2. 두려워하고 걱정하고 있는 일에 대해 객관적인 증거를 수집한다.
확대 해석하거나 이분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를 모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잠을 못자면 건강이 나빠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피곤하고 머리가 무겁고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 외에 실제로 문제가 생긴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잠을 못자면 내일 출근을 못 할거라고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면 과거에 불면 때문에 일을 못 했던 적이 실제로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보통 '힘들기는 했지만 출근도 했고 그날 업무도 다 마쳤어.'라는 대답이 나올 것입니다.
3.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되는데, 힘들수록 자신의 문제에만 집착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자주 접촉해서 대인관계를 맺는 것이 좋다.
불면증 환자들은 잠 못 잔 다음날이나 주말에 사람들 만나는 것을 꺼려합니다. 만나봐야 재미도 없고 피곤하고 할 말도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이는 큰 오산입니다. 혼자 있게 되면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들고 시야가 더 좁아집니다. 최상의 컨디션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만이 대인관계가 아닙니다.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 또한 이분법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나가서 사람들 틈에 앉아만 있어도 되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더 좋아합니다.
마음의숲 심리상담센터
원장 박 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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