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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vs “성장”


‘성공’과 ‘성장’이 어떻게 다른 개념인지 예시로 설명드려보겠습니다.


수영 선수가 꿈인 아이가 있었습니다. 박태환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박태환 같은 선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죠. 엄마한테 부탁해서 수영장을 다니게 됩니다. 그런데 운 좋게도이 아이에게 어느 정도 재능이 있었는지 다른 친구들에 비해 실력도 빨리 늘었고 대회에 나가면 상도 제법 타오는 것입니다. 아이도 신이 났고 부모님도 기뻐했습니다. 잘만 하면 정말 박태환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고 대회에 나가서 1등을 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체력을보충하기 위해 비싼 보약도 챙겨 먹고, 유명한 코치님을 찾아 다니고, 비싼 레슨을 받는 등 본인이 할 수 있는건 다 했습니다. 그 덕분에 작은 대회들에서는 곧잘 1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큰 규모의 대회를 나갈 수록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체격도 훨씬 좋고, 이 아이 못지 않게 열심히 훈련하고, 재능 많은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아이가 생각하던 ‘성공’으로부터 점점 멀어진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도 조급해졌습니다. 이러다 아이가 ‘실패’하면 어쩌나, ‘좌절’하면 어쩌나 불안했습니다.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원하는 만큼 안 나오니까 훈련하는게 점차 재미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프다고 훈련을 빠지기도 하고 훈련시간에 딴생각을 하는 등 어른들이 보기에 열심히 하지 않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그건 책임감 없는 태도다. 니가 하겠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이러면 어떡하냐. 훈련비가 한달에 얼마인지 아느냐. 그렇게 할거면 그만둬라.’와 같은 말들을 아이에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할수록 아이는 수영하는 것이 더 싫어졌고, 왜 수영을 시작했나 회의감이 들고, 그럼 이젠 뭘 해야할지 막막한 느낌만커져갔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성공’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럼 이번엔 같은 이야기를 ‘성장’에초점을 맞췄을 때 어떻게 변화되는지 한번 보겠습니다.


박태환 같은 훌륭한 수영선수가 되고 싶은 아이가 있었습니다. 부모님도 그럼 한번 해보라고 해서 수영장을다니게 되었고, 어느 정도 재능이 있었는지 실력이 빨리 늘었습니다. 코치 선생님의 권유로 지역 수영대회를나가게 되었습니다. 대회 전날 밤 부모님이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내일 대회 나가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봐. 하지만 우리 성적에는 큰 의미 두지 말아보자. 엄마 아빠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니가 그동안‘열심히 노력한 것이 중요’한 거지 너의 성적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결과가 좋든나쁘든 이번 대회를 통해서 뭔가 더 배우고 성장해보자. 알았지?“ 운 좋게도 아이는 대회에서 1등을 했고 매우 기뻐했습니다. 이때도 부모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가 1등을 해서 엄마 아빠도 너무 기뻐. 그동안 열심히 한 보람이 있다 그지? 이렇게 대회에 나와보니까 어땠어? 이번에 뭘 배운거 같아?“ 아이는 부모님의 질문을 받고 생각해보았습니다. ‘1등 한 것 말고도 내가 대회에 참가해봄으로써 느끼고 배운게 어떤 거지?’ 이걸토대로 아이는 훈련할때 적용을 해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시켜 나갑니다. 그 이후로 또 다른 대회를 나갔고, 똑같은 방식으로 대회가 끝나고 나면 노트를 적어가며 어떤 부분을 보완시키면 좋을지 궁리를 했습니다. 점점 더 큰 대회를 나가게 되자, 성적은 작은 대회 때만큼 나오지 않았습니다. 10등 밖으로 밀려난 적도 많았습니다. 어떤 대회에서는 예선 탈락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과가 아쉬웠지만, 아이는 그런 경험에서도 배울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도 열심히 관찰했고, 큰 대회에 나가면 본인이 어떤 실수를반복하는지도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할수록 비슷한 실수가 줄었고 큰대회 경험이 점점 쌓이면서 여유도 생겼습니다. 앞으로 남은 많은 시간동안 본인이 이렇게 노력한다면 실력이 더 성장할 거라는 기대감에 기분이좋아졌습니다.


‘성공’에 초점을 둔 삶의 모습과 ‘성장’에 초점을 둔 삶의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감이 좀 오시나요? 우리가‘성공’을 위해 무엇을 할때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생깁니다. 하지만 ‘성장’을 목표로 무엇을 하게 되면 ‘실패’가 두렵지 않습니다. ‘성장’에는 ‘실패’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장의 관점‘으로 보면, 등수와 점수와 같은 눈앞에 보이는 결과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무언가를 시도해서 뭐 하나라도 배우고 전보다 성장했으면 되는 거니까요. 반면, ’성공의 관점‘으로 보면, 당장의 등수와 점수가 매우 중요해집니다. ’그래서 몇등이래?‘, ’합격했대?‘, ’어디 들어갔대?‘와 같이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에만 관심이 쏠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과가 좀 나쁘면 창피해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몇번 ’실패‘를 경험하고 나면 더이상 도전하고 싶지 않아지는 것입니다.


’성장‘에 초점을 두는 사람은 ’제로(0)의 상태‘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쉬운 문제에서는 100점을맞다가 어려운 문제에서는 0점을 맞아도 그게 그렇게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다. 사업을 하다가 경기가 안 좋아서 혹은 경영에 실수가 있어서 상황이 어렵게 되더라도 자포자기하지 않고 살 방법을 찾아냅니다. 어차피 ’평생‘ 성장해나갈텐데 지금 0점 맞고 실패 좀 맛본다고 주저앉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래서 ’성장‘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쉬운 일보다 어려운 일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그걸 통해 본인이 모르던 걸알게 되고 못하던 걸 조금이라도 더 잘 하게 될 거라는 걸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공‘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실패‘가 두렵기 때문에 쉬운 것 또는 하던 것만 하려고 하는 등 ’현상유지‘에 더 초점을 맞추며살게 됩니다. 세상은 점점 발전하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현상유지‘를 하려니 원치 않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의 관점으로 보면, 이 세상에 ’실패한 사람‘은 한명도 없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을 ’실패자‘라고 생각하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방금 드린 말씀을 마음 속으로 여러 번 곱씹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뭔가 잘 안되고 있다면, 아직 배울게 많다는 뜻일 수 있고 ‘성장의 여지’가 있다는 의미일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 말을 참 좋아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두살 짜리 꼬맹이든, 여든이 넘은 어르신이든, 반드시 어떤 면에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아무리 ‘제로’의 상태에 있다 하더라도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우리는 누구나 나아질 수 있으니까요.


마음의숲 심리상담센터

원 장 박 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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