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증적 갈등

 

 

기계연구소에서 타인과 함께 일하는 어느 엔지니어는 자주 피로를 느끼고 짜증이 나는 고통을 겪었다. 특정한 기술적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그의 의견은 동료의 의견에 비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그의 부재중에 어떤 결정이 내려졌고, 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여건하에서 그는 이러한 절차가 부당하다고 간주하고 대항할 수도 있었고, 다수의 결정을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

 

그가 어떠한 대응을 취하든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어떤 대응도 하지 못했으며, 심히 무시당한다는 기분을 느꼈을지라도 싸우지 않았다. 의식적으로 화가 난다는 것을 인식할 뿐이었다. 그의 안에 있는 살인적인 분노는 그의 꿈에서만 나타났다. 그의 억압된 분노 - 다른 이들을 향한 격노와 그 자신의 미약함에 대한 분노의 혼합 - 는 그의 피로감의 주된 원인이 되었다.

 

그가 일관되게 반응하지 못하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그는 자신에 대한 과대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고, 이를 지지하기 위해 타인의 존경을 필요로 했다. 이것은 당시에는 무의식적이었다. 그는 그 분야에서는 자기만큼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이 없다는 전제 위에서 행동했다. 그러므로 어떤한 모욕이든 그 전제를 위태롭게할 경우 그는 분노하였다.

 

더욱이 그는 타인을 혼내고 모욕을 주려는 무의식적인 가학적 충동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런 태도를 아주 싫어해서 과잉 호의로 위장하였으며, 여기에 사람들을 착취하려는 무의식적 욕구가 더해져 사람들의 호감을 사려고 계속해서 애쓰지 않으면 안 되었다. 타인에 대한 의존은 인정과 애정의 강박적 욕구로 인해 악화되었으며, 대개가 그렇듯이 순종과 유화적 태도, 대항의 회피 등과 결합하였다.

 

따라서 한편으로는 파괴적인 공격성 - 반응적 분노와 가학적 충동들 - 과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눈에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보이고 싶은 욕구를 가진, 애정과 인정의 욕구 간의 갈등이 있었다. 그 결과로 외적 표현으로서 피로감이 모든 행동을 마비시켜 버린 반면, 내적 격변은 눈에 띄지 않게 진행되었다.

 

 

[신경증적 갈등에 대한 카렌 호나이의 정신분석] 중에서...

 

 

정신분석가인 카렌 호나이 박사가 인간 내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경증적 갈등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언급했던 내용입니다. 신경증적 갈등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이상의 모순된 욕구가 동시에 내면에 존재하면서 갈등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합니다. 위의 예에서 나왔던 엔지니어는 '존경을 받고자 하는 거만한 욕구'와 '환심을 사고자 하는 굴종적인 태도'가 서로 반대되는 방향으로 마음을 이끌면서 내적 갈등을 일으킨 사례입니다. 이 엔지니어가 자신의 내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무기력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어떠한 결정도 내릴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일상 속에서도 이러한 경우를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남들에게 다가가고 싶고 기대고 싶은 욕구가 있으면서도 의존적인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 남들과 친밀해지지도 못하고 독립적이지도 못한 경우도 있고, 겉으로는 매우 순종적으로 보이고 타인을 지나치게 배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는 타인보다 뛰어나고 싶은 욕구와 타인을 통제하고 조종하려는 무의식적 욕구가 강하게 존재하고 있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격적인 모습이 드러나는 경우들이 신경증적 갈등의 결과물입니다.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인정하기 싫더라도 '우리 내면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카렌 호나이 박사는 말합니다. 그리고 양립할 수 없는 욕구와 태도 사이에서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등하는지 알아보고, 이에 대해 객관적인 해석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기중심성과 관대함, 정복과 애정, 그리고 지배와 희생과 같이 양립 불가능한 것을 융합하고 조화시키기 위해 쏟아 부었던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감소하고 좀더 일관성 있고 편안한 마음으로 행동하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치료의 목표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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