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학성(자기패배적) 성격

 

 

Emmanuel Hammer는 '피학적인 사람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 우울한 사람'이라고 말하였다.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피학증의 병인을 우울증의 그것과 비교해 봤을 때, 그들이 경험한 박탈과 외상적 상실은 비로 그들에게 우울 반응을 가져다주기는 했지만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을 온전히 포기하게 만들 정도로 혹독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부모 노릇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라도 자기 아이가 다치거나 위험에 처하면 크게 수선을 떨며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이들의 자녀들은 비록 전반적으로는 버림받은 느낌, 버림받았으므로 무가치하다는 느낌에 시달리지만, 만약 자신이 충분히 고통을 받는다면 어느 정도 보살핌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배운다,

 

내가 접수면접에서 만났던 한 여성은 살아오면서 유난히 많이 다치고, 아팠고, 자주 불운을 겪었다. 그녀에게는 정신병적으로 우울한 어머니가 있었다. 그녀에게 가장 어렸을 때의 기억을 물었더니, 세 살 때 다리미 위로 넘어져 화상을 입은 날, 평소에 거의 받아본 적이 없던 위로를 어머니로부터 받았던 일을 떠올렸다.

 

대게 피학적인 사람의 과거력은 우울한 사람의 과거력과 비슷한 면이 많다. 그들의 삶에는 애도하지 못한 중요한 상실, 죄책감을 유발하거나 비판적인 양육자, 아이가 오히려 부모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역할 역전, 외상과 학대의 사례, 우울의 모델이 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어보면, 피학적인 환자들이 아주 깊은 곤경에 처했을 때 그들을 위로해 준 사람이 있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우울한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서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끼지만, 피학적인 사람들은 만약 동정과 보살핌을 받아야 할 필요성을 충분히 증명할 수만 있다면, 완전한 정서적 유기를 당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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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cy McWilliams 박사의  [정신분석적 진단: 성격 구조의 이해] 중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희생하고 양보하고 손해를 봐도 표현 못하고 뒤돌아서서 눈물 짓는 분들이 있습니다. 순하고 착한 성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위에 나온 이야기처럼  '자신이 충분히 희생하면 버림받지 않아도 될 거라는 희망'에서 비롯된 자기패배적인 행동습관일 수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반복적으로 평소엔 무시, 비교, 구박, 무관심과 방치의 대상이다가, 아프거나 다쳤을 때 혹은 자신의 욕구는 무시하고 상대를 위해 희생을 했을 때 평소와는 다른 보살핌을 받게 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관심과 보살핌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스스로를 고통스러운 상태에 빠지게 만들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패턴이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스스로를 학대하지 않아도 관심과 보살핌을 제공해주는 공감적인 상대를 찾거나, 자기주장을 해서 공평한 관계를 만들거나, 그럴만한 대상을 찾을 수 없는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며 자기만족을 찾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거 경험 상 정상적인 애정과 보살핌을 제공받지 못하여 스스로를 버림받고 무가치한 존재라고 믿고 있는 개인 입장에서는 이 모든 대안들이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버림받는 것 보다는 고통이 좀 따르더라도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 나을테니 말입니다.

피학적 성격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왜곡된 희망부터 버려야 합니다. '세상 어딘가에는 나의 희생을 고귀하게 여겨서 나를 보살펴 줄 상대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 말입니다. '내가 상대를 위해 하나를 희생하면 그 사람도 나를 위해 하나를 희생해주겠지' 라는 기대는 채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하나를 희생하면 다음번엔 두개의 희생을 요구받게 되니까요. 그리고 자신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자기연민에서도 빠져 나와야 합니다. 자기연민은 자신을 보살피는 행위가 아닙니다. 자신을 남들보다 약하고 작은 존재로 보는 행위입니다. 자기연민에 빠지게 되면 자신보다 크고 강한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어 자기패배적 행동을 지속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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