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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법: 용기 있는 삶



우리는 두려움 앞에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걸어가는 사람을 보면 종종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 사람은 겁이 없나 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어렵고 위험한 일에 도전하는 사람도,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에게 용기있게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도 사실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 역시 실패가 두렵고, 거절이 두렵고, 잘못될까 걱정합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것이 있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고 싶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실패가 두렵지만 한번 해보고 싶고, 거절이 두렵지만 그 사람과의 관계를 포기하고 싶지 않고, 새로운 길이 불안하지만 지금의 삶에 머무르는 것이 더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용기를 ‘두렵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보다 중요한 것을 선택하는 마음에 더 가까운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불안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도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불안할 때 우리는 대개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 나는 이렇게 불안하지?’ 

‘남들은 잘하는 것 같은데 왜 나는 이렇게 겁이 많을까?’


하지만 그 순간 질문을 조금 바꿔볼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불안하구나. 그런데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불안한 걸까?”


시험이 걱정되는 것은 좋은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평가가 두려운 것은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까 불안한 것은 그 관계가 소중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불안이 이런 방식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오래된 경험이나 반복된 학습, 예민한 신경계의 반응 때문에 불안이 지나치게 커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기억할 만한 것은 있습니다.


불안하다는 사실이 반드시 내가 약하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 불안 뒤에는 내가 지키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 잃고 싶지 않은 것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안을 없애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한번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불안한 것을 보니,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 질문을 통해 우리는 불안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불안은 나를 멈춰 세우는 감정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내가 어디를 향하고 싶은지를 알려주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두려움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두려움이 있어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한 걸음 내딛는 것입니다. 어쩌면 마음이 단단해진다는 것은 겁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도 앞으로 걸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불안이 사라져야 편안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불안해지면 원인을 찾고, 미래를 예측하고,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면서 불안을 없애려고 합니다. 불안한 분들은 종종 확신이 생긴 뒤에 행동하려고 합니다. 이 선택이 정말 옳은지,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앞으로 일이 잘될지 충분히 확인한 다음 움직이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삶에는 완전한 확신이 주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상태에서도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불안하더라도 필요한 일을 하고, 실패가 걱정되어도 시작하고, 거절이 두려워도 마음을 표현해보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나는 불안해도 할 수 있구나!!”


이것은 “나는 불안하지 않다”는 자신감보다 훨씬 현실적인 힘입니다.


불안은 앞으로도 찾아올 것입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도,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도, 새로운 선택을 할 때도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것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마 불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불안이 찾아왔다고 해서 삶 전체를 멈출 필요는 없습니다.


불안을 없애는 데 삶을 모두 사용하기보다, 불안을 곁에 둔 채 내가 원하는 삶을 조금씩 살아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마음의숲 심리상담센터

원 장 박 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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