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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삶 — 프레드릭 이야기
레오 리오니의 [프레드릭]은 이 시대 부모의 보편적인 신념을 건드린다. 그 신념을 대표하는 이야기는 이솝 우화에 나오는 [개미와 베짱이]다. 지금의 부모 세대 대부분은 이 이야기가 너무나 익숙하다. 당장은 고생하더라도 미래를 준비해야 추위에 떠는 겨울날의 베짱이 신세를 면할 것이라는 경고는 '유비무환'이라는 사자성어와 함께 우리 두뇌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의 행복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 유보해야 한다는 위험한 생각이 이 시대에는 그저 상식이다. [개미와 베짱이]를 읽으며 모두들 예술을 사랑하고 현재를 즐기는 베짱이는 한심하게 여긴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개미처럼 겨울에 먹을 낟알을 열심히 모아야지, 뭐하는 짓이냐며 혀를 찬다. 들쥐 프레드릭은 베짱이와 판박이다. 다른 들쥐들이 겨울을 대비해 먹을 것을 모으려 밤낮없이 일할 때 프레드릭은 햇살을 모으고, 색깔을 모으고, 이야기를 모은다. 겨울에 부족한 것이 식량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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