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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불안 vs. 삶 — ‘증상’이 아닌 ‘삶’에 더 집중해보기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우울한 기분’에, 강박증에 걸린 사람은 ‘강박적인 생각’에, 불안장애에 걸린 사람은 ‘걱정’에 사로잡혀서 일상생활을 잘 유지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많이 지켜봐왔습니다. 이는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현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기분이 정상적일 땐 의욕도 있고 재미도 느껴지고 잠도 잘 오니까자신의 기분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기분이 우울해지기 시작하면서 의욕이 저하되고 뭘 해도 재미가 없고 불면증까지 나타나니까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자신의 기분을 집중적으로 살피기 시작하는 것이죠. 강박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어느 정도의 강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가스불은 끄고 나왔나?’, ‘문은 제대로 잠그고 온 건가?’와 같이 불길한느낌이 들면 집을 나섰다가도 다시 돌아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불안해지는 걸 강박증이 없는 사람들도 한번씩은 경험합니


'애도' 그리고 '감정의 성숙'
감정은 적절히 표현되고 이해받을 수 있다면 성장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사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는 애도다. 정상적인 애도과정을 통해, 우리는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좌절 상황과 화해할 수 있다. 이전에 담당했던 역할과 이별할 수 밖에 없는 삶의 단계마다,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하는 순간마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는 한계를 깨달아야 하는 순간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애도다. 만일 이러한 좌절 상황들을 애도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퇴행이나 심리적으로 경직된 상태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애도의 기능을 처음으로 언급한 사람은 Freud였다. Freud는 [애도와 우울증]이라는 걸작을 저술하였다. 그 책에서 그는 무엇보다 애도와 우울은 전혀 다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에 대해 애도로 반응할 때, 나를 둘러싼 세계가 축소되는 경험을 한다. 반면, 동일한 사건에 우울로 반응할 때는, 자기 자신이 축소되는 경험을 한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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