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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신뢰'를 재건하는 관계의 작업
한 번 깨진 신뢰는, 정말로 다시 지어질 수 있을까요? 먼저 짚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신뢰의 재건이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예전 그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실제로 회복된 신뢰는 이전과 완전히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처와 균열을 통과한 신뢰는 이전과는 다른 결을 지니게 됩니다. 마치 부러졌던 뼈가 붙는 자리에 새로운 조직이 형성되어 오히려 더 단단해지기도 하듯, 관계 역시 균열을 딛고 다시 이어질 때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견고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뢰의 재건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것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있었음을 함께 인정하면서도 다시 서로를 향해 걸어갈 수 있는 새로운 관계의 형태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신뢰의 재건이 모든 관계에서 똑같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 조건이 갖추어질 때 회복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첫째는 진정성 있는 책임 인정입니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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