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컬럼

 

치료자와 환자는 "여행 동반자"

프랑스 소설가인 Andre Malraux는 수년 동안 고해성사를 해왔던 시골의 한 신부가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깨달은 바를 이렇게 표현했다. "무엇보다도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불행하며 사실 진정으로 성숙한 사람은 없다." 치료자나 환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은 인생의 기쁨뿐 아니라 어두움, 이를 테면 환멸, 노화, 질병, 고립, 상실, 무의미, 고통스러운 선택, 그리고 죽음 등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more

걱정을 멈추기 힘든 이유

걱정은 불안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을 하는 동안만 불안이 감소하기 때문에 불안할 때마다 매번 걱정을 해야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을 보면 <불안감에 대한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안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냐만은 불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지나칠 정도로 경직되어 있고 강하면 불안에 대한 공포감이 생깁니다... more

우울증과 불면증의 관계

우울증과 불면증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불면증 때문에 우울증이 걸린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불면증이 있다고 해서 우울증이 있다고 볼 순 없습니다. 우선, 우울증에 대해 간단히 설명 드리고, 두 질병 간의 관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울증의 주요 증상은 크게 3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요, 우울증이 걸리면 1. 기분의 변화, 2. 의욕의 변화, 3. 생리적인 변화가 나타납니다.... more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뇌하수체 내에 있는 작은 뇌 구조물이 생체시계 역할을 하면서 일주기 리듬을 결정합니다. 일반적으로 9시경이 되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체내에 분비되고 이때부터 서서히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방광수축이 멈추고 11시정도가 되면 자연스럽게 수면을 취하게 됩니다. 아침이 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서서히 멈추고 체온이 오르면서 각성이 되고 7시정도면 깨어나게 됩니다... more

인지행동치료의 기본개념

인간은 어떤 사건에 따라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반응하는 존재라고 보는 것이 인지행동치료의 기본전제입니다. 다시 말해, 개인에게 중요한 것은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현실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사건에 대해 능동적으로 의미를 부여하여 만든 주관적인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more

불면증과 성격

불면증에 잘 걸리는 사람들은 몇가지 성격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민하고, 완벽주의적이며, 걱정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뇌를 각성시키는 일정한 태도와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 태도와 믿음의 정도가 유연하지 않을수록 각성이 많이 되고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불면증에 잘 걸리는 사람들의 태도와 믿음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more

위로의 언어

자신이 기르는 개가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멍하니 구석에 누워만 있자, 7살의 라우라는 엄마에게 개가 다시 건강해질지를 물었다. 그러자 엄마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답해주었다. 엄마와 딸은 개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서로 고백하면서, 둘 다 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표현하였다. 둘은 서로를 품에 꼭 안고 오랫동안 있었고, 그렇게 엄마와 딸은 서로를 위로할 수 있었다. 엄마는 개가 이번에 병을 극복하지 못하고 죽을 경우 라우라가 개와 꼭 잘 작별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하였다... more

자기애성 성격장애

혼자 자랐거나 적절한 지도를 받지 못했거나 우월감을 조장하는 분위기 속에서 큰 사람들을 보면 자신과 세상의 한계를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일종의 특권의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요즘 현대인들 사이에서 이런 양상이 자주 관찰됩니다. 이처럼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자신이 특별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남들에게 적용되는 룰이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믿거나 사회적 상호작용의 원칙을 무시하고 무조건 받아들여지기만을 원합니다... more

예술과 삶

레오 리오니의 [프레드릭]은 이 시대 부모의 보편적인 신념을 건드린다. 그 신념을 대표하는 이야기는 이솝 우화에 나오는 [개미와 베짱이]다. 지금의 부모 세대 대부분은 이 이야기가 너무나 익숙하다. 당장은 고생하더라도 미래를 준비해야 추위에 떠는 겨울날의 베짱이 신세를 면할 것이라는 경고는 '유비무환'이라는 사자성어와 함께 우리 두뇌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의 행복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 유보해야 한다는 위험한 생각이 이 시대에는 그저 상식이다. [개미와 베짱이]를 읽으며 모두들 예술을 사랑하고 현재를 즐기는 베짱이는... more

자존감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나요?" 입니다. 아마도 우리 모두는 높은 자존감을 갖게 되면 '삶을 좀더 도전적으로 살 수 있고, 인간관계도 더 원활해지고, 스스로에 대해 더 만족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좀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자존감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을 비교했을 때, 높은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삶의 만족도나 인간관계 만족도 면에서 더 높은 점수를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도 우리... more

친밀감

상담을 진행하면서 두번째로 많이 받는 질문은 "인간관계를 잘 맺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입니다. '신뢰, 공감, 소통' 답은 간단한 것 같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남들과 친해지고 싶은 욕구'가 '자기보호본능'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이 가까워지려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느 정도의 '상처'를 주고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오늘 상대를 보고 싶은데 상대는 시간이 안 될 수 있고​... more

신경증적 갈등

기계연구소에서 타인과 함께 일하는 어느 엔지니어는 자주 피로를 느기고 짜증이 나는 고통을 겪었다. 특정한 기술적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그의 의견은 동료의 의견에 비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그의 부재중에 어떤 결정이 내려졌고, 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여건하에서 그는 이러한 절차가 부당하다고 간주하고 대항할 수도 있었고, 다수의 결정을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도 있었... more

내사: 내면화된 타인의 확신

에리크 베르네는 최초의 깊은 상처를 기초 상처라고 부릅니다. 초기의 자아 도취, 즉 아이의 자기애를 상처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발랄함과 적응성, 자존감 등을 망가뜨리는 부정적 메시지들은 모두 이 기초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넌 왜 이렇게 칠칠치 못하니"라든가 "그렇게 어린애처럼 굴지 말아라" 같은 말인데, 듣기에 따라서는 "네 느낌에 귀기울이지 말라"는 의미도 됩니다. 비단 말로 표현된 문장뿐만 아니라 언어가 아닌 신호도 그러합니다... more

사랑과 결혼

달라이 라마는 언젠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낭만적인 사랑은 이룰 수 없는 환상에 바탕을 둔 것이어서 절망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왜 달라이 라마가 그런 말을 했을까. 육체와 영혼의 합일을 통해 불완전한 두 개인을 완전한 전체로 만들어 주는 사랑의 이상향, 낭만적 사랑이 왜 절망의 씨앗이라는 말인가? 그럼 결혼을 통한 낭만적 사랑의 완성 또한 다만 꿈일 뿐 현실은 비극일 수밖에 없단 말인가? 그럼 정말 사람들의 말처럼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안 되는 걸까?... more

애도 그리고 감정의 성숙

감정은 적절히 표현되고 이해받을 수 있다면 성장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사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는 애도다. 정상적인 애도과정을 통해, 우리는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좌절 상황과 화해할 수 있다. 이전에 담당했던 역할과 이별할 수 밖에 없는 삶의 단계마다,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하는 순간마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는 한계를 깨달아야 하는 순간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애도다. 만일 이러한 좌절 상황들을 애도하지 못한다면... more

피학성(자기패배적) 성격

Emmanuel Hammer는 '피학적인 사람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 우울한 사람'이라고 말하였다.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피학증의 병인을 우울증의 그것과 비교해 봤을 때, 그들이 경험한 박탈과 외상적 상실은 비로 그들에게 우울 반응을 가져다주기는 했지만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을 온전히 포기하게 만들 정도로 혹독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부모 노릇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라도 자기 아이가 다치거나 위험에 처하면 크게 수선을 떨며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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