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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원하는 것 찾는 법 — 나는 정말 무엇을 원하는가?

8월 26일
4분 분량

“나는 정말 무엇을 원하는가?”


살면서 이 질문을 한 번쯤은 진지하게 던져보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대답하려고 하면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좋은 직업을 갖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

성공하고 싶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런데 여기서 한 번 더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을 가지면 나는 무엇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돈이 많아지면 무엇이 좋을까요?

더 좋은 집에서 살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불안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돈을 원하는 마음의 밑바닥에는 안정감이나 자유에 대한 욕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성공하고 싶은 마음 이면에는 어떤 욕구가 있을까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나 자신을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끼고 싶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공에 대한 욕망 뒤에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나 가치 있는 존재이고 싶은 욕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랑받고 싶다는 욕망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는 단순히 사랑받고 싶은 욕구뿐 아니라 버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욕망을 따라가다 보면 그 아래에 또 다른 욕망이 나타납니다.


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그는 상담에서 자신의 가장 큰 목표가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싶었고,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쉬는 날에도 자기계발을 했고, 주변에서 좋은 기회가 생기면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그에게 “왜 그렇게까지 성공하고 싶으세요?”라고 물으면 처음에는 아주 익숙한 대답을 했습니다.


“돈이 많으면 좋잖아요. 하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고요.”


그런데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자 다른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고, 부모님이 경제적인 문제로 자주 다투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돈이 없다는 것은 그에게 단순히 불편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돈이 없으면 언제든 삶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이 있었습니다. 그에게 성공은 단순히 돈을 많이 갖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시는 돈 때문에 불안해하고 싶지 않다.”


그것이 훨씬 중요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부끄러워했던 경험도 이야기했습니다. 친구들이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들을 자신은 할 수 없었고, 그때마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졌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의 성공에 대한 욕망에는 또 하나의 마음이 있다는 것이 보였습니다.


“나는 이제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그에게 돈은 돈만이 아니었습니다.


돈은 안정이었고, 자유였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힘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느꼈던 열등감과 수치심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나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본 뒤에는 자신이 정말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조금 다르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돈 자체보다, 더 이상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느낌 없이 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 순간부터 그의 목표를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그는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이 자신을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는 사실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난 뒤에도 그는 여전히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좋은 직장을 갖고 싶었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달라진 것은 성공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을 조금 구분해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직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단순히 업무가 잘 풀리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내가 능력이 부족한가?’

‘역시 나는 남들보다 못한 사람인가?’


성과 하나가 자신의 가치에 대한 평가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 했고,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으면 불안했습니다. 휴식을 취하고 있어도 마음 한편에서는 계속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왜 그렇게 성공에 집착하는지를 이해하면서부터 조금씩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더 성장하고 싶은 걸까?’ 아니면 ‘내가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걸까?’


두 가지 마음을 구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자 실패를 바라보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일이 잘되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 전체가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이번 일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것’과 ‘내가 부족한 사람인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변화는 아주 작아 보였지만 그의 삶에서는 상당히 컸습니다. 예전에는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회사가 있으면 그것이 자신에게 정말 좋은 선택인지 충분히 생각하기 전에 움직였습니다.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 일을 정말 원하는가?’

‘이곳에서 내가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가?’

‘아니면 단지 남들에게 내가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인가?’


처음에는 이런 질문에 답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은 마음을 구분하기 시작하면서, 선택의 기준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그는 여전히 돈을 벌고 싶었고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다만 이제 성공이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는 유일한 기준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성공하면 제가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성공해야 하는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에게 성공에 대한 욕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욕망에서 불안이 조금 빠져나간 것에 가까웠습니다.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면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과 잘하고 싶은 일을 조금 더 편안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삶을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무언가를 증명하는 방식으로만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돈이 많아져야만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앞서야만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미 충분히 괜찮은 사람으로 살아가면서도 더 나은 삶을 원할 수 있다는 것.


그 둘은 서로 모순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욕망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에 답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그보다 한 단계 더 들어가 “나는 왜 이것을 원하고 있는가?”

라고 물어보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자신의 마음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때때로 성숙한 사람이 되려면 욕심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숙은 욕망이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욕망을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가깝습니다.


우리는 흔히 마음속 어딘가에 아무에게도 영향을 받지 않은 순수한 ‘진짜 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발견하면 비로소 나답게 살 수 있을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욕망은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배운 것, 사랑받았던 경험과 상처받았던 경험, 사회에서 배운 성공의 기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이 모두 섞여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욕망이 ‘100% 나의 것’인지 찾아내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욕망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욕망을 지금의 내가 다시 선택할 수 있는가를 묻는 것입니다. 과거에 만들어진 욕망이라고 해서 버려야 하는 것도 아니고, 부모에게 영향을 받은 욕망이라고 해서 모두 거부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알고도 선택한다면 그것은 이제 나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아는 사람은 욕망이 분명한 사람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욕망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해한 뒤에도


“그래도 나는 이것을 원한다.”


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때의 욕망은 이전과 조금 달라집니다. 그것은 나를 끌고 가는 힘이 아니라 내가 알고 선택하는 삶의 방향이 됩니다.


어쩌면 ‘나는 정말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의 가장 좋은 답은 이것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보다, 왜 그것을 원하는지를 알고 살아가는 것.


그렇게 자신의 욕망을 이해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욕망에 끌려가는 삶과 욕망을 선택하는 삶의 차이를 알게 될 것입니다.


마음의숲 심리상담센터

원 장 박 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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