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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화된 신념 자각하기 —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은 정말 나의 생각일까?

8월 27일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9월 10일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합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판단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가끔 이런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은 정말 나의 생각일까?’


나는 원래부터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걸까요.좋은 대학을 가야 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가져야 하며, 남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정말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일까요.


혹은 부모님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던 것, 학교에서 배웠던 것, 사회가 반복해서 보여주었던 기준들이 어느 순간 내 안으로 들어와 마치 내가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했던 것처럼 자리 잡은 것은 아닐까요.


어린아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무엇이 좋은 것인지, 무엇이 부끄러운 것인지, 어떤 사람이 가치 있는 사람인지 알지 못합니다. 부모의 표정과 말, 칭찬과 꾸중을 통해 하나씩 배워갑니다.


“공부를 잘해야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거야.”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돼.”

“남자는 강해야 해.”

“실패하면 안 돼.”

“좋은 직업을 가져야 행복하게 살 수 있어.”


이런 말들이 반복되면서 아이의 마음속에 하나의 기준이 만들어집니다.


처음에는 부모의 생각이었던 것이 어느 순간 나의 생각이 됩니다.


어릴 때는 부모가 보고 있지 않으면 하지 않던 행동도, 시간이 지나면 누가 보지 않아도 스스로 하지 않게 됩니다. 부모가 없어도 마음속에 부모의 목소리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면 안 돼.”

“더 잘해야지.”

“그 정도로 만족하면 안 되지.”


이제 부모가 말하지 않아도 내가 나에게 말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치관을 내면화하는 방식입니다.


부모의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에서 우리는 성적을 통해 자신을 평가하는 법을 배우고, 사회에서는 돈과 직업과 외모와 지위를 통해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장면을 끊임없이 접합니다.


누군가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성공한 사람으로 불리고, 누군가는 결혼을 하면 안정된 삶을 살고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SNS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행복하고 성공적인 모습이 매일같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도 저렇게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

‘나는 왜 저 사람처럼 하지 못할까?’

‘이 정도 나이가 되었으면 이 정도는 이루어야 하는데.’


그런데 정작 한 번도 묻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나는 정말 그것을 원하는가?’


사회가 원하는 것을 내가 원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억지로 어떤 생각을 주입하고 있다면 우리는 비교적 쉽게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반복해서 받아들인 생각은 다릅니다. 그 생각은 더 이상 외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아닙니다.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나는 원래 완벽주의적인 사람이야.’

‘나는 원래 실패를 싫어해.’

‘나는 안정적인 삶을 원해.’

‘나는 남들에게 인정받아야 마음이 편해.’


물론 이것들이 모두 잘못된 생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생각의 출처를 한 번쯤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 내가 선택한 가치일까요? 아니면 사랑받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혼나지 않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받아들였던 기준일까요?


심리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단순히 많은 것을 아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내 안에 들어와 있는 수많은 목소리 가운데 어떤 것이 나의 목소리인지 구별할 수 있게 되는 것에 가깝습니다. 부모가 중요하게 여겼던 것과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구분하고, 사회가 성공이라고 부르는 것과 내가 원하는 삶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때때로 익숙한 생각 앞에서 멈춰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 나는 이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이 생각을 처음 배운 것은 언제였을까?’

‘누군가 나에게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나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아무도 나를 평가하지 않는다면 나는 무엇을 선택할까?’


이런 질문을 던져보는 것만으로도 생각과 나 사이에 작은 거리가 생깁니다. 그리고 그 거리가 중요합니다. 생각과 나 사이에 거리가 생겨야 비로소 그 생각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자신의 가치관이 부모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은 전부 잘못된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완전히 독립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모에게서 배운 가치 가운데 내가 지금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사회에서 배운 기준 가운데 내 삶에 필요한 것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그대로 물려받는 것과 다시 선택하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선택할 수 없었던 가치관을 성인이 된 지금 다시 바라보고,


‘이것은 여전히 나에게 중요한 가치인가?’


라고 묻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중요하다면 이번에는 내가 선택해서 가지고 있는 가치가 됩니다. 그 순간 부모의 가치관은 더 이상 부모의 것이 아닙니다. 비로소 나의 것이 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것을 물려받습니다. 말투와 습관, 관계를 맺는 방식, 사랑하는 방법, 분노하는 방법, 성공에 대한 기준, 실패에 대한 두려움까지. 그중에는 내가 계속 가져가고 싶은 것도 있고, 이제는 내려놓고 싶은 것도 있습니다. 성숙한다는 것은 그것을 모두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물려받은 것들 가운데 무엇을 계속 가지고 갈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나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도 성실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남들에게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면서도 타인을 배려할 수 있습니다.

‘실패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서도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가치관을 의심한다고 해서 내가 무너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내 삶을 내가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내 안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잠시 멈춰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용히 물어보는 것입니다.


“이 생각은 정말 나의 생각일까?”


그 질문에 바로 답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쩌면 그 질문을 오래 품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동안 너무 당연해서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생각들을 하나씩 바라보다 보면, 그 안에서 부모의 목소리도, 사회의 목소리도, 그리고 그 사이에서 오랫동안 작게 들려오고 있었던 진짜 나의 목소리도 조금씩 구별되기 시작할 테니까요.



마음의숲 심리상담센터

원 장 박 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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